1. 먹는 재미를 넘어 문화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의 시작
요즘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K-POP, K-드라마에 이어 단연 K-푸드가 빠질 수 없다. 전 세계인이 김치, 불고기, 떡볶이를 즐기며 한국 음식의 깊은 맛에 빠져드는 이 시점에, 한국에서도 K-푸드를 주제로 한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바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이다. 처음 이 축제의 이름을 들었을 때, ‘넉넉’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정서가 인상 깊었다. 풍성하고 여유롭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과 분위기. 그야말로 한국인의 미식 문화와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 명칭이다.
시청자의 관점에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축제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먹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체험형 축제였다. 보통 음식 축제라고 하면 길거리 먹거리 위주로 구성되기 쉬운데, 넉넉은 전혀 다르다. 전통 한식부터 퓨전 메뉴, 전통주, 디저트, 발효음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식의 모든 장르가 집결한 ‘맛의 종합 예술제’ 같은 느낌이었다. 단지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다양한 콘텐츠가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부터, 셀카봉을 든 외국인 관광객, 음식 관련 전공 대학생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장면이자 이야기였다. ‘음식은 소통이고 공감이다’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전시처럼 고급스럽지도 않고, 야시장처럼 복잡하지도 않은, 넉넉은 그야말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축제였다.
뿐만 아니라, 음식과 함께하는 문화 공연, 전통악기 체험, 셰프와의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알차게 배치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축제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어, 시청자 입장에서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축제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맛’을 매개로 한 모든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넉넉은 K-푸드가 가진 문화적 확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표 사례였다.
2. 맛있는 참여, 즐거운 경험 – 넉넉의 체험형 콘텐츠가 주는 힘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의 진짜 매력은 단지 음식을 ‘보거나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청자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단연 체험 부스에 참여했던 시간이었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체험형 콘텐츠는 단순한 축제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었다. 요리를 단순히 ‘먹는 행위’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방식으로 함께 만들어보며 문화까지 배워가는 구조는 다른 음식 축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예를 들어 ‘김밥 만들기’, ‘쌈장 직접 담그기’, ‘떡 케이크 데코 체험’ 같은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참여해 보니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었고, 체험 중간마다 운영자나 셰프들이 관련된 음식 문화나 유래, 지역 이야기를 들려줘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이들에게는 오감으로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었고, 어른들에게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한식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콘텐츠는 바로 ‘라이브 쿠킹쇼’와 셰프 토크콘서트였다. 인기 셰프가 무대에 올라 한식 요리를 실시간으로 시연하고, 관람객이 현장에서 바로 시식하거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요리를 시연하면서 한식의 재료에 대한 설명, 해외 반응, 조리법의 트렌드 등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과정은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이었다. 직접 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시식용 샘플을 나눠주는 세심한 구성까지 더해져 체험의 깊이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모든 체험이 과도한 비용 없이 대부분 무료 혹은 저렴하게 운영된다는 점이다. 비싼 요리 클래스나 쿠킹스튜디오가 아닌,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야외 부스에서 열린다는 점은 체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청자의 관점에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보는 축제’가 아닌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 직접 참여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이해는 물론,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경험이었다.
3. 지역에서 세계로 – K-푸드가 연결하는 맛의 다양성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이 가진 또 하나의 강력한 흥행 요소는 한국 음식의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축제를 둘러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지역 특산품 부스였다. 강원도의 감자떡, 전라도의 갓김치, 경상도의 전통 장류, 제주도의 오메기떡 등 한국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모여 있었고, 이들 지역의 청년 셰프, 마을 기업, 농가와 직접 연결된 점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지역 특산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특산물로 만든 ‘한 끼 요리’를 제공하거나, 라이브로 조리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며 관람객의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또 하나 감탄을 자아낸 부분은 ‘퓨전 K-푸드’의 매력이다. ‘불고기 타코’, ‘김치 피자’, ‘비빔냉면 샐러드’, ‘된장 크림파스타’ 등 한국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이런 메뉴는 특히 외국인 관람객과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익숙한 음식에 한식 재료가 더해지니 진입장벽이 낮고, 동시에 신선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는 한식이 ‘전통’이라는 틀에만 갇히지 않고,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였다.
더불어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도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국어 안내 팸플릿, 영어 설명이 가능한 운영진, 외국인 대상 한식 체험 부스 등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 식기 체험, 전통주 테이스팅 코너 등을 통해 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SNS에 공유하며 넉넉의 콘텐츠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 모든 구성은 K-푸드가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해 주었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연결되는 맛의 플랫폼, 그것이 바로 넉넉이었다.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야기로 이어지고, 문화로 남는 축제. 그 여운은 입과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