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감성 축제의 정수
도심 한가운데서 열린 ‘라온페스타(RAON FESTA)’는 단순한 공연이나 장터가 아닌, 서울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 감성형 종합 콘텐츠 축제였다. 수많은 문화 축제 중에서도 라온페스타는 일상성과 예술성, 참여성과 흥미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냈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 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보다 따뜻한 공감과 참여의 감동이 인상 깊게 남는다. 라온은 순우리말로 ‘즐거운, 유쾌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 이름 그대로의 정서가 축제 전반에 흘러들어 있었다.
먼저, ‘도심형 축제’라는 정체성이 눈에 띈다. 광장이나 도심 공원,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열리는 축제라는 점은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 매우 탁월했다. 집 근처에서, 회사 퇴근길에, 친구와 약속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축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시청자로서 이 점은 의외의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의도하지 않아도 ‘축제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고, 일상의 흐름이 축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특히 입장료가 없고, 대부분 콘텐츠가 무료 또는 저렴한 체험형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보통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선 별도의 티켓을 예매하거나 교통을 고려한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지만, 라온페스타는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관람객 입장에서 부담이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한 공간에 모여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 문화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무대 구성과 콘텐츠 구성도 훌륭했다. 버스킹, 댄스팀 공연, 아트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 주었고, 체험형 부스와 마켓존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여유로운 흐름을 제공했다. 특히 ‘라온 아트로드’처럼 골목길을 활용한 전시 공간이나,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감성존은 축제가 단순한 소음이 아닌, 도심 속 정서적 쉼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시청자의 관점에서 라온페스타는 ‘축제’라는 단어가 주는 거창함보다는, ‘일상 속 감성 충전’이라는 실용성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 쉴 틈 없이 흘러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라온페스타는 사람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음악과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선물했다. 이 축제의 매력은 단순한 체험이나 관람을 넘어선다. 그것은 곧 ‘즐거운 도시’를 체감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2.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장
라온페스타의 가장 큰 흥행 요소 중 하나는 단연코 **‘참여의 폭넓음’**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관람형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라온페스타는 관객이 무대 밖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무대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런 ‘내가 주인공이 되는 느낌’은 굉장히 특별했다. 축제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축제를 만들어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체험 부스였다. 풍선 아트, 페이스페인팅, 비누 만들기, 미니 키즈 댄스 클래스 등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부모에겐 자녀와 함께 보내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감동이 더 컸다. 특히 아이들이 만든 소품을 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축제가 남긴 기념품이자 기억의 증표가 되었다.
청소년과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인상 깊었다.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미니 댄스 배틀, 스트릿 문화 워크숍, 힙합 마이크 오픈 무대 등은 젊은 에너지가 그대로 분출되는 공간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기성 뮤지션이 아닌 일반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구조였다. 관객이자 동시에 퍼포머가 될 수 있는 이 흐름은 마치 ‘우리 동네 스타 만들기’ 같았다. 이는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소외되지 않았다. 캘리그래피, 전통 공예, 향 만들기 등 손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체험 콘텐츠는 노년층의 정서적 안정을 도우며, ‘세대 통합’이라는 사회적 의미까지 함께 담았다. 특히 중장년 관객들이 젊은 댄스팀의 공연을 관람하며 손뼉 치고 응원하는 모습은, 이 축제가 단지 재미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의 장이라는 걸 실감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라온페스타의 체험 콘텐츠는 연령, 세대, 성별을 뛰어넘는 진정한 참여형 구성을 완성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는 매우 흥미로웠고, 축제가 단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포용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철학이었다. 이처럼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선택이 가능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라온페스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며, 다음 방문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든다.
3. 감성 공간 연출과 디지털 연계 – 도심 속 감동을 기록하게 하다
라온페스타를 처음 접한 시청자가 가장 감탄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공간 연출의 섬세함과 디지털 콘텐츠 확산 전략이었다. 축제는 단지 콘텐츠의 나열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가 주는 감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라온페스타는 도시 속의 일상을 감성적인 축제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굉장히 능숙했다. 바쁜 거리 한복판이 어느 순간 예술의 전시장이 되고, 일반적인 광장이 감성 가득한 피크닉존으로 바뀌는 변화는 시청자로서 큰 인상을 남겼다.
먼저, 공간 배치가 매우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었다. 입구에서 안내 포스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연장, 체험부스, 푸드존, 휴식존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만들어진다. 이 흐름 덕분에 ‘어디를 가야 하지?’라는 고민 없이 발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과 감성존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더불어, 사진 한 장으로 축제를 기록하게 만드는 매력 요소였다.
야간이 되면 조명의 힘이 발휘된다. 라온페스타는 LED 조명, 무드 램프, 거리 조형물 등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큰 ‘빛의 무대’로 바꿨다. 이로 인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고, 시청자는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과 조명 연출이 어우러진 순간은 단순히 ‘예쁜 축제’가 아니라 감성을 흔드는 문화 체험으로 다가왔다.
더 나아가 디지털 콘텐츠 연계도 축제의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 AR 포토필터, 해시태그 챌린지, 실시간 스트리밍 등은 젊은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SNS를 통해 자발적인 홍보가 이루어졌다.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하게 되면서 단기적인 참여를 넘어선 지속적인 브랜딩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축제의 일부 장면은 유튜브에 편집되어 올라오며, 방문하지 못한 이들도 간접적으로 축제를 체험하게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 모든 요소들은 라온페스타를 단순한 행사 이상의 **‘도시 문화 플랫폼’**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일상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 주고,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을 통해 축제에 머무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준다. 그 결과, 축제는 ‘당일 이벤트’가 아닌, 일상 속 감동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이것이 바로 라온페스타의 또 다른 흥행 비밀이다.